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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이보현 저자의 [해외생활들]이라는 책이 있어 읽게 되었습니다.
앞부분은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https://vt.tiktok.com/ZSRqqxhK1/
해외생활들 글귀
그때 우연히 10년을 이어 온 한국인 철학 모임을 알게 되었다. 주로 독일에 정착해 살아가는 한국인들로 구성되었으며, 철학과 교수의 지도하에 꾸며진 인문 동아리와 비슷했다. 모임은 주로 철학서나 논문을 강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한 문장 한 문장 톺아보며 배워 가고 토론하는 그 시간이 자주 소름이 돋을 만큼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놀라움은 철학서의 문장이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이들이 모두 나보다 서른 살은 많다는 점에서 왔다. 프랑스어로 쓰인 학술서를 읽던 날, 버벅대던 나를 도와준 이들도 모두 내 엄마보다도 나이가 더 많은 이들이었다. 도움받아 가며 배운 프랑스어가 일취월장한 건 아니었지만, 그 모임이 언어에 관한 생각의 한계를 무너뜨린 건 분명했다. 어린 나이에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익히들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약간의 욕심만 부리면 난생처음 보는 꼬부랑글씨도 읽을 수 있다. 나이 60이 넘어서도 말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가능하다는 생각!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40이 넘었지만 계속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자유롭게 소통하는 날이 오겠지요.
한계에 부딪힐 때면 늘 외국어를 배우던 순간을 떠올린다. 가끔은 내가 부딪혔던 것이 '외국어'였을까, 스스로에게 묻기도 한다. 내가 부족한 것을, 내가 인정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외국어'에 뒤집어씌워 변명하고 원망했던 건 아닐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외국어가 나에게 남긴 것들에 미안해지고 감사해진다.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외국어가 잘 되지 않아 힘들었던 순간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을까요.
그러나 저자는 이런 힘들던 순간들을 경험으로 이야기하며
외국어 덕분에 이겨 냈을지도 모르겠다고 회상합니다.
'이겨 내 보자'. 특별한 경험을 하느라 힘들었던 나의 해외생활을 어쩌면 외국어 덕분에 이겨 냈을지도 모르겠다.
그 사실이 오늘도 고맙다. 결국, 배우면 다 쓸데 있다던 엄마의 말이 맞았다.
해외생활을 꿈꾸고 있지만
내가 꿈꾸는 것만큼 장밋빛은 아니라는 것.
외국어로 힘들 수 있고, 인종차별로 서러울 수 있지만
그만큼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로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저자만의 통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막연히 해외에만 나가면 원하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간접적으로나마 겪어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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